흉비(胸痺)로 인한 흉부 불편은 현대 의학의 허혈성 심질환과 연관되며, 좁은 의미로는 협심증에 준하는 상황으로 이해된다. 기질적 이상이 명확한 경우에 수술적 치료인 스텐트 시술이나 관상동맥 바이패스 수술이 필요하나 수술 후에도 흉부의 답답함이 지속되면 한약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자각적 불편이 없더라도 수술 후 한약 치료는 혈류 순환 개선에 기여한다.
과루해백반하탕은 단순히 협심증에만 국한되지 않고 늑간신경통을 포함한 포괄적 흉통증후군의 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 고방의 대표 조문인 과루해백백주탕, 과루해백반하탕, 지실해백계지탕의 조문은 흉질환의 다양한 양상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흉통·가슴의 아픔이 등으로 퍼질 때나 숨이 차는 경우, 기침이나 가래를 동반하는 경우에도 적용 가능하다. 흉비의 변증으로 흉부의 답답함과 氣의 뭉침, 옆구리 아래의 역상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해당 처방으로 다스린다.
조합의 핵심은 환자의 현상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점이다. 과루실과 해백을 동시 사용하지 않아도 흉통에 효과가 있으며, 과루실 단독으로 소함흉탕이나 해백 단독으로 사역가해백산 등과의 구별을 통해 적절한 처방을 선택한다. 반하의 필요성은 반추가가 있으면 다소 달라지므로 상황에 맞춰 대체가 가능하다. 또한 지실해백계지탕은 복부의 가스 차고 체하는 증상이나 심하나 복부 문제가 동반될 때 추가로 고려되며, 인삼탕의 역할도 있다.
현대적 보완으로 관심2호방은 관상동맥 혈관 확장을 통해 혈류를 개선하고 측부순환을 촉진한다. 단삼·천궁 등 활혈약과 도인, 홍화 등으로 혈전 제거와 혈류 회복을 돕고, 심전도 소견의 개선과 니트로글리세린 사용량 감소에도 도움을 준다. 관심3호방은 강향 대신 울금을 사용한 변형으로 아급성기 장기 치료에 적합한 형태다. 고방의 임상적 활용은 문진에서 적절한 포인트를 잡아 다른 처방과의 감별이 가능하도록 하는 점에 있다.
전반적으로는 현대 의학적 치료를 기본으로 하되 필요 시 한방 약재를 보완적으로 병행하는 전략이 강조된다. 환자의 흉통이나 흉부 증상이 심하거나 지속될 때, 단일 처방에 의존하기보다 상황에 맞는 다양한 처방의 조합과 변형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