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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의 인공 향

 자연 속의 인공 향

인제에 자리 잡은지도 11개월. 읍내하고도 멀리 떨어져있으니 내가 있는 곳은 인제지만 인제는 아니리라.

법무부에 안타까운 일이 참 많아서 옆 방 동기가 힘들어하는 관계로 내가 처리 가능한 범위에서 일을 가져오고 있다. 처리 가능한 범위라는 게 있나 ?

마른 걸레도 쥐어짜면 물이 나오거늘... 아무튼 그렇게 결국 징계에도 손을 대고, 그래도 남을 쥐어패는 건 원하지 아니하므로 되도록 구제해주는 절차쪽으로 가져온다.

징계업무는 본래 같이 온 동기의 직무. 그러나 이제는 그 누구도 전담하지 않는다.

반은 그 친구가, 반은 내가. 항고 기록을 가지러 징계장교 방에 들어간다.

이 방은 나와 내 동기가 초기에 같이 쓰던 방이다. 서로 얼타고, 덥고, 눅눅하고, 어둡던 그 때의 기억.

이제는 아무도 쓰지 않는 방이다. 나름 프로페셔널 해졌겠으나 눅눅한 기분은 그대로다.

조금은 쓸쓸해보이는 방이다. 내 책상이었던 것에 걸쳐 앉아 동기의 진한 디퓨저 향을 맡으니 위와 같은 생각이 든다.

전쟁 후 살...

# 디퓨저 # 떠나는날 # 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