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년 간 인터넷의 관문은 검색창이었다. 사용자가 키워드를 입력하고 나열된 링크를 고르는 익숙한 방식이 서서히 바뀌고 있으며 구글 I/O 2026에서는 단순 기능 고도화를 넘어 사용자의 목표를 이해해 실질적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에이전트 실행 레이어’로의 진화를 선언했다. 이제는 질의 중심의 시대를 지나 설정으로 목표를 넘겨주는 시대가 도래한다.
에이전틱 AI의 핵심은 대답의 제공이 아니라 실행이다. 기존 챗봇이 지식을 텍스트로 전달했다면 에이전틱 AI는 사용자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도구를 호출하고 실패하면 다른 경로를 모색하며 백그라운드에서 24시간 작동한다. 이로써 구글의 모든 서비스가 AI 에이전트 위에서 동작하는 ‘에이전트 OS’로 전환되며, 앱과 웹 사이의 정보 조합 작업이 AI에 의해 대체되어 플랫폼의 지배력을 강화한다.
제미나이 3.5 플래시는 속도와 가성비를 앞세운다. 에이전트가 수천 번의 판단 루프를 돌려야 하므로 추론 비용이 낮아야 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안티 그래비티 프레임워크의 최적화를 통해 타 모델 대비 12배 빠른 속도를 구현했고, 하루 수조 토큰을 소비하는 대기업이 업무의 80%를 이 모델로 전환하면 연간 약 10억 달러의 비용이 절감된다. 구글은 또한 AI 울트라 플랜의 가격을 250달러에서 100달러로 낮추며 상업화 단계의 가격 파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 한다. 에이전틱 시대의 지표는 지능 점수가 아니라 한 작업을 완수하는 총 추론 비용(TCO)이다.
8세대 TPU의 등장은 인프라 전쟁의 승기를 좌우한다. 모델과 하드웨어를 함께 설계하는 수직 통합 전략이 구글의 강점으로 부상한다. 8세대 TPU는 학습 전용의 8T와 추론 전용의 8i로 이원화되어 운영 안정성과 예측 가능한 비용 관리의 핵심이 된다. 기업 입장에서 이는 서비스 안정성을 뒷받침하고 비용 관리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 추론의 규모 경제를 보며 구글은 자본지출을 2022년의 310억 달러에서 2026년 1,900억 달러로 크게 늘려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칩으로 추론 비용을 대폭 절감한다. 전작 대비 가성비가 80% 향상된 TPU 8세대는 한계 비용 제로에 가까운 추론 환경을 구축해 경쟁자를 뼈대부터 무력화하는 전략적 해자로 작용한다. 엔비디아 칩 의존에서 벗어나 자체 실리콘으로 원가 우위를 확보하는 구조가 에이전트 서비스 시장의 핵심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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