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엄마와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엄마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무엇이냐고.
그 질문에 엄마는 “내가 죽고나서, 세상이 어떻게 얼마나 변할지가 제일 무서워. 나 없어도 세상은 잘 흘러갈거아니야.”
라고 답하셨다. 그때는 어차피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나서인데 그게 왜 무섭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22살인 지금 그 대답을 조금 이해할 것만도 같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존재를 발견당하고 싶어한다.
과한 관심을 바라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고 싶은 사람은 대개 없다. ‘내가 여기 있어, 나를 좀 봐줘.
내 얘기를 좀 들어봐줘, 나를 사랑해줘.’ 왜냐면 발견이 선행되어야 그래야지만 그제서야 애정이라는 무형의 것을 받을 수 있거든.
그니까 여기서 내 생각을 더 연결해보자면… 사라지고 싶은 욕망조차 결국은 타인에게 발견당하고 싶은 욕망일 수 있다는거지. 나의 부재를 통해 나의 존재를 발견해줘, 뭐 그런?
그리고 결국 내가 사라진 뒤 아무 일 없이 흘러갈 세상이 무섭다...
원문 링크 : 우리는 존재가 발각되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