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모습을 비추는 달 때문인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결핍은 주로 그런 시간들 속에서 자라나고 찾아왔다. 결핍이라는 녀석을 인지한 후부터는 종종 소용돌이에 빠진 것처럼 불안하고 항상 도망치고 싶었다.
결핍을 인지하는 시간들이 늘어날수록 애태우며 나를 숨기는 일은 더욱 빈번해졌다. 결핍은 스스로 만들어내기도 하고 주변에서 건네주기도 했다.
결국 나는 나의 모든 감정들이 결핍에서부터 온 것이라 치부하기에 이르기도 했다. 어떤 감정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베끼고 따라하기 바빴다.
숨기다 터져버릴 것 같은 날엔 전할 대상 없는 글을 쓰며 막힌 숨을 뱉어보려, 감정으로부터 멀어져 보려고 애썼다. 다행히도 글은 내가 터져버리지 않게 붙잡아 주는 도구였고 내가 다시 결핍으로부터 잠시 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은 안식처였다.
내가 처음 결핍을 글로 남기기 시작한 건 단순히 그 순간의 불안을 해소하고자 하는 발버둥이었지만, 지나고 나니 한편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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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결핍은 주로 밤에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