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는 가르칠 수 없다는 깨달음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려 한 시도가 『싯다르타』에 담겨 있다. 이제 싯다르타는 사문의 세계를 벗어나 속세로 과감히 들어가 도시에서 장사를 하고 돈을 벌며 여자와 육체적 사랑도 체험한다. 사문의 세계와 완전히 반대편에 있는 속세의 삶 속에서 무엇을 배울지에 초점을 두고, 욕망과 사랑과 고통과 허위와 사기 같은 인간 의식을 단정적으로 배척하기보다 지극히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단계에 이른다.
해탈의 길로 나아가려면 이원론을 넘어 단일성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통찰이 제시된다. 정신 속에 육체가 있고 육체 속에 정신이 있으며 삶 속에 죽음이 있고 그 반대도 사실은 하나라는 인식이 강조된다. 행복과 불행 역시 서로 다른 두 상태가 아니라 하나의 연속 속의 구성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관점은 말로 진리를 가르치려 해도 진정한 깨달음은 체득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십다르타는 인간 세상의 희로애락을 실질적으로 경험한 뒤 그 모든 것을 포용하고 관조하는 과정을 통해 깨달음의 단계로 들어선다. 이 부분의 상세한 내용은 생략되지만, 작품에서 헤세는 석가모니의 전설에서 이야기를 차용하고 해탈의 과정을 그려낸다. 싯다르타의 세속 생활은 작가가 추가로 삽입한 이야기로 보이며, 실제 부처와 동일 인물은 아니다. 이처럼 헤세의 다른 작품들에서도 인간의 내면과 정신세계에 대한 탐구가 두드러진다.
인생의 행복, 자아실현, 깨달음, 번뇌, 죽음, 해탈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 이 책은 흥미로운 탐구가 된다. 작품 해설에서 싯다르타의 신앙은 특정 종파에 속하지 않는 극히 개인적이고 독자적 신앙으로 묘사되며, 싯다르타는 사랑을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으로 여긴다고 설명된다. 이 세상과 자신과 모든 존재를 사랑과 경탄하는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가장 핵심적인 의미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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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싯다르타(헤르만 헤세)_나와 우주에 대한 깨달음의 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