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밝고 병원 문 여는 시간에 맞춰 산부인과에 갔다. 데스크에 상황을 이야기하니 대기를 좀 해야 할 수 있다고 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진료를 볼 수 있었다.
불안한 예감은 사실이었다. 제대로 자라지 못한 아기집을 내 몸이 이미 밀어내고 있다고 했다.
통증도 그렇고 다음 임신도 그렇고 여러가지 이유로 소파술을 권하셨다. 금식을 하려고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어제 저녁 이후로 먹은 게 없어서 바로 수술을 할 수 있었다.
잠시 밖에서 기다리라고 해서 대기 의자에 앉아 있는데 눈물이 줄줄 흘렀다. 고작해야 2주 정도의 시간이고 난황이 생기지 않았으니 아기랄 것도 없었는데.
그렇게 정이 들 틈조차 없었는데. 진료를 기다리는 다른 임산부들이 흘깃흘깃 한 번씩 시선을 두는게 느껴졌지만 그냥 눈물이 나오는 대로 두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이름이 불리고 소파술을 하러 들어갔다.
수술실이 일반적인 수술실이 아니라 그렇게 차가운 분위기가 아닌게 그래도 좀 위안이 되었다. 준비가 되면 수면마취를 하고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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