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나무의 노래 박선희 너는 땅속 가장 깊은 곳에서 어떤 노래를 들으며 자라왔니 비밀스러운 리듬이 있었을까 폭풍이 가지를 찢어도 다시 새순을 밀어 올리던 너의힘 어디서 왔을까 팽나무야, 500년 고목 너를 안고 가만히 귀를 대면 어렴풋이 들려오는 노랫결이 있다. ‘그래 그래 괜찮아 살아내라 잘 살아내라 지금도 충분하다’ 단풍나무의 노래 강혜라 홀로 긴 시간을 견뎌낸 단풍나무 푸름을 삭히던 그 긴 여름날 너는 속으로 얼마나 울었니 뜨거운 볕살과 매서운 태풍이 가지를 맴돌던 슬픔 네 붉은 잎새, 저 고요한 단념의 색은 스스로를 태워 올린 헌신 애틋한 사연들의 흔적 깊은 상처마다 불꽃이 되어 하늘도 붉게 물들이고 네 속삭이던 영원의 노래 절정의 빛은 이별 끝에 온다 가장 찬란한 소멸은 삶의 의지로 비로소 완성되니 지금처럼 살아내고 태워내라...
원문 링크 : 나무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