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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류시화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류시화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저자 류시화 출판 더숲 발매 2019.03.11. 다만 ‘매장’과 ‘파종’의 차이는 있다고 나는 믿는다.

생의 한때에 자신이 캄캄한 암흑 속에 매장되었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 어둠 속을 전력질주해도 빛이 보이지 않을 때가.

그러나 사실 그때 우리는 어둠의 층에 매장된 것이 아니라 파종된 것이다. 청각과 후각을 키우고 저 밑바닥으로 뿌리를 내려 계절이 되었을 때 꽃을 피우고 삶에 열릴 수 있도록.

세상이 자신을 매장시킨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을 파종으로 바꾸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매장이 아닌 파종을 받아들인다면 불행은 이야기의 끝이 아니다.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 류시화 류시화의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 힘들고 지칠 때 꺼내 두고 읽기 좋은 책이다.

매장당했다고 생각될 때, 어쩌면 이것이 파종일지 모른다고.. 뿌리를 더 깊게 내리고 나면 이 어둠이야말로 싹을 피우는 데에 꼭 필요했었다고 느끼게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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