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랜만에 시음으로 먼저 접하고 구매한 노이브루스케 2022를 소개한다. 이름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와인은 국내에서 ‘타야의 인사’로 불린다. 처음엔 다소 시적인 표현처럼 들렸지만, 라벨에 적힌 체코식 표기만으로도 왜 이 와인이 그렇게 불리는지 이해가 된다. 이 와이를 만든 Vinařství Thaya는 체코 남부 모라비아에 자리하고 있는데, 와이너리 이름인 타야는 인근 타야강에서 따온 것이다. 이 강은 체코와 오스트리아 사이의 문화와 자연을 잇는 상징으로, 와인은 이 강의 흐름과 자연환경이 떼려야 뗄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라벨의 황새는 모라비아의 생태 상징으로 풍요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고 물결무늬는 타야강을 시각화한다. 이러한 비주얼은 “타야강이 흐르는 모라비아의 풍요로운 자연이 만든 와인”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모라비아는 체코에서 약 95%가 생산되고, 프랑스나 독일 못지않은 기후 조건을 갖춘 곳이기도 하다. 서늘한 기후와 큰 일교차, 석회질 토양 덕분에 향은 섬세하고 균형이 잘 잡히지만 세계적인 명성은 그리 크지 않아 가격 대비 품질이 높은 편이다. 이 와인은 노이부르거 100%로 구성되어 있으며 체코와 오스트리아에서 주로 재배되는 전통 품종이다. 향은 달달한 구스베리와 배, 사과에서 시작해 흰 꽃과 견과류가 뒤따르며 시간이 지나면 은은한 아몬드와 헤이즐넛 향까지 스친다. 입안에서는 산미를 과하게 내세우지 않는 부드럽고 둥근 질감이 특징이고, 가볍고 맑은 레몬빛 색이 잔에서 맑게 비친다. 첫 향의 과실과 뒤따르는 꽃과 견과류가 조화를 이루며, 크리스피한 질감과 적당한 산도가 균형을 이룬다. 화려함보다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스타일이라 더운 날 캠핑이나 야외 바베큐와 잘 어울리는 와인이다.
모라비아의 기후 조건은 독일 모젤이나 오스트리아 바하우와 비슷하지만, 국제적 인지도는 낮다. 그 덕에 포도밭 가격과 생산 비용이 비교적 낮아 브랜드 프리미엄도 그리 크지 않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품질 높은 유럽 화이트 와인을 누릴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 보기 드문 노이부르거 품종이라는 점도 이 와인을 단순한 저가 와인으로 보지 않게 한다. 노이부르스케 2022는 모라비아의 자연과 이야기를 담은 화이트 와인으로, 타야강의 이름을 딴 와이너리와 황새의 상징, 모라비아의 개성이 한 잔에 녹아 있다.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서 이 와인을 단순히 노이부르스케로 부르지 않고 ‘타야의 인사’라고 부르는지도 모른다. 잔을 기울이는 순간 모라비아의 자연과 풍경이 건네는 작은 인사를 받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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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노이브루스케 2022 (Neuburské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