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루의 끝자락에서 만난, 아주 특별한 꼬마 숙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시간은 저녁 7시 30분을 훌쩍 넘긴 시각.
병원 문 닫을 준비를 하고 있던 찰나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어요. “아이 손목을 다쳤는데 혹시 지금 진료 가능할까요?”
아이를 다치게 한 보호자의 다급한 목소리는 늘 마음을 서늘하게 만들죠. 당연히 “진료 가능합니다, 어서 오세요”라고 말씀드렸고, 곧 작은 5살 여자아이가 부모님 손을 잡고 병원에 들어왔습니다.
놀이터에서 다치는 아이 처음 봤을 때부터 이상했어요. 왼쪽 손목이 살짝 휘어져 있었고, 아이는 팔을 움직이지 못한 채 엄마 품에 안겨 있었죠.
‘이건… 아마 골절일 수도 있겠다’ 그동안의 경험이 머릿속에서 빠르게 작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곧바로 엑스레이를 찍어봤더니… 역시나.
두 개의 뼈, 그러니까 전완골인 요골과 척골이 모두 부러진 상태였어요. 아이가 손을 짚고 넘어지면서 충격이 손목에 그대로 간 거죠.
사실 요즘은 개인 의원이라 인력도 장비도 예전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