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골목길 진료실 의사 류창현입니다.
"아이고, 김 선생님 어서 오세요. 오늘 검사 결과지 쥐고 계신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가셨네요.
표정이 영 어두우신데, 무슨 속상한 일이라도 있으셨습니까?" "원장님, 저 진짜 억울해서 잠이 다 안 옵니다.
지난번 진료 받고 나서 제가 얼마나 독하게 마음을 먹었는데요. 그 좋아하는 믹스커피 싹 다 갖다 버리고, 빵도 끊고, 밥도 잡곡밥으로 반 공기만 먹었습니다.
단 거라곤 입에도 안 댔다고요! 그런데 왜 아침 공복 혈당이 아직도 이렇게 높게 나오는 겁니까?
혹시 기계가 고장 난 거 아닙니까?" 김 선생님의 목소리에 억울함과 답답함이 가득 배어 있습니다.
먹고 싶은 걸 꾹 참아가며 노력했는데 결과가 따라주지 않으니, 마치 누군가에게 배신당한 것 같은 그 헛헛한 마음, 제가 왜 모르겠습니까. "선생님, 억울하신 그 마음 제가 100번, 1,000번 이해합니다.
결코 선생님이 몰래 무언가를 드셨거나, 노력이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니에요. 기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