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 원래 남편이 있어서, 아무 행동도 이상하게 할 수 없으니, 생각을 억누르며 한숨 쉬며 밥만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이 하나둘 일어났고, 죽란은 일부러 피해 다녔다.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몰라서, 차라리 멀리서 바라보는 게 나았다. 이씨는 아침밥을 준비해두었고, 죽란은 원래 주인의 자리에 앉아 굳은 표정으로 있었다.
두 개의 상이 있었고, 남녀가 따로 앉았다. 유일한 반찬은 짠지와 무국이었고, 여자들 상에서는 주식을 나눠야 했다.
농사도 모르는 자신이 어떻게 고대 농촌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심각하게 의심됐다. 그렇게 생각하니, 시어머니로 사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최소한 누가 시중들어 주고, 결정권을 쥘 수 있으니까. 아이들은 많지 않은 쌀죽을 눈망울 굴리며 바라봤고, 죽란은 한숨 쉬며 한 사람당 한 그릇씩 퍼주었다.
이 시대엔 쌀밥이 사치였다. 옆 상의 장남, 주창례는 찡그린 얼굴로 말했다.
“어머니, 아버지는 왜 안 일어나셨어요? 몸이 안 좋으신 가요?”
죽란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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