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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화

 9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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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장 체면이 서지 않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틀이 지났고, 설함과 장용천이 약혼한 일이 온 마을에 퍼졌다. 이틀 동안 죽란은 이씨를 붙들고 약혼식 메뉴를 준비했다.

약혼식에는 많은 사람이 올 예정이었는데, 죽란의 친정 식구만 해도 적지 않았고, 이씨네 인척들도 올 것이며, 문중에서 교류가 있던 몇몇 어르신 댁도 올 예정이었으니, 아이들을 제외하고 계산해도 최소 다섯 상은 필요했다. 상과 의자는 모두 문중에서 빌린 것으로, 다시 문중에 녹아든 것의 이점이 드러났다.

한 집에 일이 생기면 여러 집이 도와주니, 죽란이 입을 떼기도 전에 상과 의자, 접시와 그릇이 배달되어 왔다. 죽란네 집 대청에는 세 상을 놓을 수 있었고, 나머지 두 상은 죽란이 사는 안방에 한 상, 이씨의 방에 한 상을 놓았다.

중요하고 체면이 서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죽란은 돼지 반 마리, 암탉 다섯 마리, 토끼 다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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