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해 <여름은 고작 계절> 위즈덤하우스 아메리칸드림이라는 환상이 긴 꼬리를 남기며 사라지던 2000년대, 열 살 ‘제니’는 부모님의 결정으로 갑작스럽게 미국으로 이민하게 된다. 백인 아이들은 동양인 여자아이에게 모질기만 하고, 제니는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를 깎고 마모시켜 ‘적응’하고 ‘성장’해나간다.
필사적으로 영어를 배우고 친구들 사이를 맴돌며 가까스로 손바닥만 한 자기 자리를 만들어낸 어느 여름, 한국에서 이민 온 ‘한나’가 나타난다. 따돌림을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길 요구하는 한나.
제니는 자신과 같은 처지인 한나를 안쓰러워하면서도 적응하지 못하는 그를 한심하게 여긴다. 한나의 등장으로 제니는 자신이 몹시 미워했던 백인 아이들과 점점 비슷해져간다.
아이들에게 미움받는 한나와 가까워지는 것은 곧 무리에서 다시 한번 떨어져 나가는 것과 같았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춤을 추”듯 백인의 몸짓과 말을 흉내 내며 한나를 고립시키려 하지만, 한나는 아랑곳...
원문 링크 : 192. 김서해 <여름은 고작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