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이어져 있지 않지만 우리집에는 19년 동안 함께한 가족이 있다. 내가 10살 때 세상에 나온 이 아이는 남자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이쁜이라는 이쁜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은 더 어여쁜 이름이 있었는데 가족들이 "아이고- 예쁘다."라는 말을 이름으로 인식했나 보다. 4마리 중 유일하게 남은 내 가족이 어제 침을 흘리며 쓰러져 경련을 했다.
무서웠다. 나이가 너무 많아 이제는 병원에서도 미용실에서도 아무런 행동도 취해주지 않는데 연 곳도 없을 뿐더러, 안락사 이야기가 나올까 혼자서 그 야윈 몸을 토닥이며 한참을 울었다.
지금까지는 소중함을 잠깐 간과했다. 요즘은 힘들어 한켠에 누워있는 아이를 쓰담아주지도 못했다.
내가 어렸을 적 부모님께 혼나 울었을 때 기뻤을 때, 우울했을 때 그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날 지켜준 내 가족인데 사회생활에 그저 내 의무를 다했다는 생각에 눈을 돌렸다. 미안해.
다행히 아침에 잘 걷고 밥도 먹는 걸 보고 나왔다. 하지만 오늘 하루는 엉망이겠지.
당장이라도...
원문 링크 : 02월22일 : 새벽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