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5일 성탄절 아침, 알렉세이 카라마조프는 차디찬 바닥에 누워 있었다. 널부러졌다고 해야 할까, 아니, 그런 정돈된 말로 표현할 상태는 아니었다.
애석하게도 그의 육신은 더럽게 큰 콘크리트 잔해에 짓이겨졌다. 그런 죽음을 안식이라 부를 수는 없는 법이었다.
바닥을 적신 검붉은 색이 참상을 자아냈다. 쓰러진 알렉세이를 맨 처음 발견한 것은 죽음의 천사였다.
보통 때 같았다면 검은 로브를 두른 수상한 이를 천사라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으리라. 그러나 비극을 맞이한 이 성탄절 아침, 모든 정황이 그가 천사라고 가리키고 있었다.
알렉세이의 영혼은 그를 보자마자 자신의 삶이 끝났음을 직감했다. 그는 부정하지 않고 담담히 받아들였다.
천사는 마치 판사가 피고에게 판결을 내리듯, 또는 어린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듯한 목소리로 새벽의 사건을 설명했다. "알렉세이 세르게예비치 카라마조프, 당신은 천장이 붕괴하면서 잔해에 깔렸습니다.
산소 공급 결핍과 과다 출혈이 사망의 주요 원인입니다." ...
원문 링크 : 2022.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