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비터 홈』은 한여름 장마철 눅눅한 건빵 같은 인생을 살아가던 강희의 이야기입니다. 먹을 때마다 입 안 가득 퍼지는 퍽퍽함처럼, 강희의 삶은 쉽게 삼켜지지 않는 고단함으로 가득하지만, 그 안에 몰래 꺼내 먹는 달콤한 별사탕 하나처럼 연수가 있었습니다.
연수는 강희 인생의 작은 위로이자, 삶을 견디게 해주는 조용한 응원 같은 존재였습니다. 이 소설은 두 사람의 풋풋한 첫사랑부터 서서히 진해지는 관계,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며 쌓아가는 믿음과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그려진 감정선 덕분에 읽는 내내 가슴이 간질간질 설레다가도 뭉클해집니다. 이야기 속 모든 인물들은 저마다의 상처와 사연을 품고 살아갑니다.
작가는 인물 간의 대화와 행동, 그리고 시선 속에 그것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독자 스스로 느끼고 공감하게 만듭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마지막 챕터, ‘깜희 에피소드’였습니다.
강희와 연수의 사랑을 바라보는 깜희의 시선은 너무도 따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