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우리는 정류장에서 만날지도 모른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는 버스표를 들고서, 한번 끊으면 결코 되물릴 수 없는 인생의 티켓을 들고서, 그리하여 우리들이 함께 보낸 절대적인 시간도, 아침 나절에 피는 나팔꽃처럼 빛나던 우리들의 사랑도, 다른 방향을 향해 떠나는 버스처럼 가 버릴지 모른다.
그리하여, 우리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랑을 하며 먼 기억으로 너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리며 네가 나에게, 내가 너에게 했던 수많은 약속을 생각하며 소리없이쓴 미소를 지을지 모른다. 한때 그토록 가까웠던 우리가 남이 되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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