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일곱의 여자는.. 하루에 한뼘씩 자란다.
키가 아니라, 마음이 그만큼씩 자란다. 그러나 달걀처럼 곱상히 이뿐 모습으로 자라는 것이 아닌, 성게껍질처럼 대중없이 울퉁불퉁하게 제멋대로 자란다.
그래서 점점 더 많은 적을 만들고, 속으로만 곪아가길 자청한다. 스물 일곱의 여자는..
이제껏 사랑했던 남자에게 화를 자주낸다. 짜증을내고 질책한다.
그가 정말 싫어서 그런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남자에 대한 자신의 바램과 이상향, 현실 사이의 괴리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 순간 좌절하면, 아픔을 감수하고서라도 혼자가 되어버리지만, 현실과 타협하면, 사랑 없는 결혼도 마다하지 않는다.
스물 일곱의 여자는.. 하루에 열두번 먹먹해진다.
멍하니 천장을 보고 실없이 웃는다. 즐거워서 웃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눈물을 흘릴 수 없기 때문이다.
자주 우는 여자는 청승맞아 보인다는걸 몸소 느껴왔다. 울고난 다음날 거울에 마주선 자신이 얼마큼 초라할 걸 잘 안다.
감정이 매마른 여자가 되는 것이 자신을 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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