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탄생』 한국사를 넘어선 한국인의 역사 홍대선 저자(글) 조선의 혁명 고려 말의 세상은 참 기막힌 모순 덩어리였다. 강과 산맥을 기준으로 땅을 나누던 권문세가들의 재력은 하늘을 찔렀고, 농민들은 땅을 밟고 살면서도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고려의 끝자락에서 나라 전체가 붕괴 직전까지 치달았던 이유는 군사적 패배나 외세의 침략 때문이 아니었다. 그것은 내부에서 이미 썩을 대로 썩어버린, 더 이상은 진행될 수 없는 양극화 때문이었다.
자, 한 번 상상해보자. 강남에서 성대한 결혼식이 열린다.
혼수 목록이 심상치 않다. 신랑 집에서는 경상도의 절반을 들고 오고, 신부 집에서는 강원도의 숲을 몽땅 지참금으로 내놓는다.
결혼식 하객들은 무릎을 치며 탄복한다. "아, 이게 바로 신흥 귀족의 스케일인가!"
하지만 이것은 과장이 아니다. 실제로 권문세가들은 국토의 거대한 조각을 개인 재산으로 주고받았다.
그들에게 땅은 농지가 아니었다. 그들의 사유지는 작은 왕국과 같았고, 경제력은 왕실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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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철학이 만든 나라, 조선 - 한국인의 탄생(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