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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에 속지 않는 법 - 몸과 인문학(14)

 감각에 속지 않는 법 - 몸과 인문학(14)

감이당 / 고미숙 선생 강론 리라이팅 / 2020 바람처럼 변하는 존재 모든 사람은 자기 몸을 탐구해야 해. 근데 여기서 말하는 '몸'이 단순히 뼈랑 살로 된 물리적 구조만을 뜻하는 건 아니야.

우리 몸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해. 수많은 타자(他者)들로 이루어져 있거든.

타자가 뭐냐고? 간단해.

내가 모르는 것, 낯설고 이질적인 것들. 근데 웃긴 게 뭔지 알아?

우리는 그런 몸을 갖고 있으면서도 "나는 나야!"라고 당당하게 말한다는 거야.

마치 내 몸이 단일하고 확고한 존재라도 되는 것처럼. 근데 진짜 그럴까?

한번 곰곰이 생각해 봐. 내가 먹는 음식, 마시는 물, 숨 쉬는 공기—이런 것들 다 내 몸 안에 들어와서 나를 이루고 있잖아?

그렇다면 대체 '나'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일까? 내 몸속 세포들이 하루에도 수십억 개씩 죽고 새로 태어나는데, 그래도 여전히 '나'는 그대로일까?

이쯤 되면 '나'라는 게 그렇게 확고한 게 아니라는 걸 슬슬 인정할 때가 된 거지. 근데 정말 그런가?

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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