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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에서 제일 조용한 시간, 오후 12시

 이 집에서 제일 조용한 시간, 오후 12시

오후 12시가 되면 이 집은 갑자기 숨을 고른다. 방금 전까지 있던 소리들이 어디론가 다 사라진 것처럼.

노란 의자 위에서는 고양이가 몸을 둥글게 말고 잠들어 있고, 평소라면 괜히 자리 바꾸며 눈치 보던 아이가 오늘은 처음부터 움직이지 않는다. 낮잠을 잘 때는 괜히 더 조심하게 된다.

문 여는 소리, 발걸음, 휴대폰 알림까지. 이 시간이 깨지면 다시 오기까지 한참 걸린다는 걸 이 집에서는 이미 몇 번이나 배웠다.

한쪽에서는 작은 집 안에 들어가 몸을 접은 채 깊이 잠든 아이가 있고, 그 앞에는 늘 그렇듯 혼자 깨어 있는 인형 하나. 누가 일부러 배치한 것도 아닌데 이 집의 낮잠 시간은 늘 이런 장면으로 완성된다.

크게 조용한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마음이 느려지는 시간. 아마 아이들이 편안하다는 신호가 이런 모습으로 보이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오후 12시는 이 집에서 제일 조용하고, 제일 건드리기 싫은 시간이다. #노랑집 #이집의시간 #오후12시 #조용한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