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건반을 동시에 누르고, 무슨 음인지 알아맞힐 수 있을까?" 병원에 있는 거대한 도넛 모양의 기계, 'MRI(자기공명영상)' 속에 들어가 보신 적이 있나요?
윙윙거리는 굉음과 함께 우리 몸속을 훤히 들여다보는 이 기적의 기계는, 사실 화학자들이 분자를 분석할 때 쓰는 'NMR(핵자기공명)' 과 똑같은 원리입니다. 하지만 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NMR은 화학자들에게 "유용하지만 너무나 답답한 도구"였습니다.
감도(Sensitivity)가 너무 낮아서, 아주 많은 양의 시료가 필요했고 분석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기 때문입니다. 마치 라디오 주파수를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천천히 돌려가며 방송을 찾는 것과 같은 지루한 작업이었습니다.
"주파수를 하나씩 돌리지 말고, 그냥 모든 주파수를 한 방에 쏘면 안 되나?" 이 엉뚱하고도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NMR을 답답한 기계에서 '현대 화학의 눈' 으로 탈바꿈시킨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1991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는 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