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다섯 시 반, 두 사람은 함께 러닝을 시작한다. 준혁은 제안했고 영선은 처음에는 마지못해 따라갔지만, 준혁은 항상 속도에 맞춰 달렸다. 그 뒷모습이 단정했고, 어깨와 등은 든든했다. 이 시간은 두 사람에게 특별하다. 아직 세상에 판단이 없고, 뉴스가 없는 순간으로 서로의 존재를 온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화는 가볍게 시작되다 점차 무게를 얻어 간다. 어젯밤의 불면과 직업병으로 인한 피로가 거론되며, 감정이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염려가 나온다. 그러나 준혁은 감정이 오히려 더 선명한 직관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말한다.
러닝 도중 영선의 심박수가 붉게 표시되자, 불안한 마음도 스쳐 지나간다. 워치는 측정이 불완전하다고 말하지만, 두 사람의 대화는 점점 더 깊어져 간다. 작은 오작동과 추운 날씨를 이유로 삼으며도, 페이스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관계의 균형이 더 단단해진다. 나란히 달리는 모습은 오랜 습관처럼 자연스럽고, 서로의 존재가 하루의 시작을 견고하게 만든다는 느낌이 강조된다.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기록 속의 선들이 말하듯, 두 사람의 일상은 꾸준함으로 이어진다.
저녁 풍경 속에서 준혁은 봉사활동으로 자리를 비우는 하루를 보낸다.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나누는 일은 준혁의 마음을 드러내는 시간으로 남고, 영선은 그런 점에서 그를 존중한다. 그러나 준혁의 손에는 지퍼백 속 약 three 알이 남겨진다. 누군가를 위해 가져가려다 포기한 물건임이 드러나면서, 서로의 약점과 의지의 구심이 드러난다. 현관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다시 만난 일상의 공간에 조용하고 평온한 얼굴로 들어온다. 오늘의 저녁 또한 그렇게 끝난다.
원문 링크 : 좀비남편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