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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남편 1

 좀비남편 1

이른 아침 뉴스는 서울 성북구 골목에서 갑작스러운 좀비 공격과 경찰의 사살 조치를 전하며 시작됐다. 첫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곧 사망했고, 다른 이도 중태에 빠졌다. 화면 너머에는 노란 폴리스라인과 흰 천이 스치는 광경이 비쳤다. 목격자 인터뷰가 이어졌고, 상황은 예고도 이유도 없이 재난처럼 다가왔다. 이때의 체험은 항상 같은 여운을 남겼다. 세상을 떠난 이들은 되돌릴 수 없고, 그들의 가족은 어떻게 이 비극을 받아들여야 할지 고뇌했다.

영선은 커피를 내려 마시며 현장의 소식을 떠올렸다. 지하철 계단에서 밀려드는 인파와 뒤늦게 터진 비명이 떠올랐고, 그 속에서 민준이의 이름이 다시 떠올랐다. 민준은 열다섯 살이 아니고 열아홉 살로, 고등학교 졸업식을 이틀 앞두고 전화를 걸어와 참석을 부탁하던 존재였다. 당시의 기억은 공감대로 남아 있었고, 커피의 뜨거움에 집중하려 애썼다. 뉴스는 전문가 패널을 통해 좀비 발생 현황과 통계를 다루었지만, 숫자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지 못했다.

준혁은 방에서 나와 영선을 돕듯 조용히 다가와 어깨에 손을 얹었다. 두 사람 사이의 작고 다정한 대화가 시작되었고, 아침은 다시 평온한 리듬으로 흘렀다. 계란은 매번 노른자를 터뜨리며 작은 웃음을 자아내게 했고,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로 무거움을 내려놓았다. 준혁의 온기 어린 말과 손길은 일상의 위로가 되어 주었다. 영선은 경찰의 제복이 가끔은 과거의 선택을 떠올리게 한다는 사실을 생각했고, 민준에 대한 기억은 여전히 마음속에서 작동했다. 그러나 매일 아침 제복을 입고 출근하는 모습은 의심의 방향을 다독이며, 현재의 삶을 이어가게 했다.

뉴스에서 피해자 가족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분노와 슬픔이 뒤섞인 감정이 가슴을 채웠다. 영선은 이러한 감정의 무게를 떠안으며, 좀비들을 사회에서 격리해 달라는 요청에 공감했다. 과거의 상처가 다시 열리는 듯한 느낌도 들었지만, 아침의 일상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 다녀오겠다는 다짐이 남편과의 작별 인사 속에 남았고, 현관을 나서며 말없이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출근길의 소음과 뉴스의 흐름 속에서, 언제 또 누군가가 피해를 당할지 모른다는 사실은 여전히 남아 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만은 세상이 괜찮다고 느껴졌다. 아직은.

# 나도날먹소 # 신편

원문 링크 : 좀비남편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