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의 흐름에 힘입어 주식이 크게 오르고, 계좌를 확인하는 순간 숫자가 현실감을 벗어나 출근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여유를 떠올리게 한다. 돈 걱정이 사라지자 마음은 바빠지고, 해보지 못한 일들이 한꺼번에 떠오르는 순간들이 많아졌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돈벼락 같은 상상은 아내와 자주 이야기하던 아프리카 대륙 방문으로 이어지고, 노을이 물든 초원을 바라보며 숙소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자연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감상을 토로하고 싶다. 멀미가 심해 배를 타면 영혼이 분리될 만큼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크루즈 여행은 꼭 해보고 싶은 꿈으로 남아 있다. 갑판 위에서 바람을 맞으며 와인 한 잔을 들고 서 있는 모습도 머릿속에 스친다. 멀미약의 성능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겠지만, 그럴 만한 여유가 생길지도 모른다.
바닷가 근처에 작고 조용한 집 하나를 꿈꾸기도 한다. 아침에는 낚싯대를 들고 물가를 바라보다가 고기 한 마리도 못 잡고 돌아와도 전혀 조급하지 않은 삶, 점심을 먹고는 책을 읽다 졸고 다시 책을 읽고 커피를 마시며 바람 소리를 듣고 싶다. 아이의 학교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슬리퍼를 끌고 나가 함께 물놀이를 하고, 저녁을 먹고 노을을 바라보는 일상도 그려진다. 은퇴 후에도 심심하지 않다고 느낄 만한 사회적 연결고리와 하고 싶은 일들이 여전히 남아 있어, 낮술도 조금은 허용될 만한 여유가 존재한다.
다만 모든 꿈은 현실의 재료가 아닌 상상에 가까운 것임이 분명하다. 생일을 맞아 그런 기분 좋은 상상들이 무료 체험처럼 허락되는 순간도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결국은 기분 좋게 흐르는 상상이라는 결론으로 마무리되며, 현재의 행복한 분위기와 함께 순간의 즐거움을 간직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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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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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기념
원문 링크 : 즐거운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