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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산성비가 내리는 대관람차 안에서 /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 고선경

 [詩] 산성비가 내리는 대관람차 안에서 /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 고선경

악에 받친 채로 던진 공이 나에게 되돌아온 적 있다 체육 시간이 끝난 뒤였고 같은 반 아이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네가 얼른 커서 얼른 망해 버렸으면 했다 극복할 수 없을 정도로 망했는데 슬프지 않기를 바랐어 이렇게까지 미워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니 나는 지옥에 가고 말 거야! 하지만 지옥을 무서워하는 사람도 지옥에 갈까?

그 정도로 신이 무자비할까? 네가 좋아하던 신 말이야 나는 성가실 정도로 누군가의 슬픔에 이입이 잘 돼서 말이야 네가 신을 믿지 않기를 바랐다 빵 끈으로 만든 반지를 나눠 가지고 난 다음 날 너는 갑자기 나를 차갑게 대했어 그 후로 매일 투명한 공이 내 가슴팍으로 퍽 퍽 날아오는 것이다 나의 안쪽에서는 깨진 유리 조각이 후두둑 떨어져 내리고 우리가 함께 읽은 책들에 용도가 생겼지 유리는 종이로 감싸서 버려야 하잖아 이제 나는 공이 날아오기 전에 미리 나를 깨뜨려 놓는다 네가 보고 배웠으면 좋겠는데 너는 나를 보지 않지 그렇게 십 년이 흐른 거야 나는 오래된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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