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매립지의 붉은 슬립 나폴리탄 괴담」 개요 버려진 소리를 묻어두던 매립지 ‘D-19 구역’에서 반복 보고된 여성. 기록자는 그녀의 이름을 세 번 바꿔 적었고, 세 번 모두 같은 냄새로 오염되었다.
꿈에서만 울리는 공사 경고음과 함께 나타나며, 경고음이 멈출 때 사라진다. 사라진 다음엔 바람이 빚금을 남긴다.
그 빚금은 음표처럼 보이지만, 읽는 순간 목 안쪽에서 부러진다. 신상 이름: 하도연 연령: 29 체온: 새벽 4시의 난로와 동일 직업: 폐주파수 수거인(비인가) 특이: 그녀가 통과한 통로는 그날 이후 벽이 얇아진다.
얇아진 벽은 소리를 통과시키지 않고, 대신 사람을 통과시킨다. 외형 짧은 붉은 슬립 드레스 위로 반쯤 찢긴 흑연색 라이더 재킷.
허벅지에 걸린 낡은 줄자와, 손목에 감긴 공사 테이프가 천천히 흐릿해졌다가 다시 선명해진다. 스타킹은 번들거리지만, 빛을 흡수한다.
목선에는 미세한 녹 얼룩이 있다. 구두 굽이 바닥을 찍을 때마다 주변 문장의 마침표가 하나씩 떨어져...
원문 링크 : 음향매립지의 붉은 슬립 나폴리탄 괴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