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부길씨는 그 골방의 남자에 대해 이중적인 인상을 동시에 간직하고 있었다. 하나는 비교적 의식의 표층에 있는 것으로 두려움이었고, 다른 하나는 의식의 심층에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겉으로 드러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묘한 힘으로 그를 끌아당기는 신비스러운 친밀감이었다.
두려움이 뒤란으로 돌아갈 때마다 그의 발걸음을 조심하게 했다. 그러나 또 그의 내면 깊숙한 곳의 설명할 수 없는 친밀감이 자꾸만 방문 쪽으로 눈을 돌리게 하고, 안에서 인기척이 없을 때에는 부러 방문 가까이 귀와 눈을 대고 안쪽의 거동을 엿보게까지 했다. _ 그를 이해하기 위하여 ; 생의 이면 (이승우 1992) * 아버지, 낳아주었으나 돌보지 않았고 돌보지 않았으나 멀리 있지 않았고 멀리 있지 않았으나 내어주지 않았고 내어 주지 않았으나 밀어내지도 않았다.
이해 할 수 없었다. * 그가 위급병동에서 허공을 향해 소리지르던 밤 "아들이 와 있어요. 불러드릴까요?"
라는 질문에 그는 외마디 비명마저 닫았다. 그는 살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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