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없는 것들에 이름을 붙여 존재를 만들어 넌 원래 하얗고 예쁘니까.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들을 모아 덩어리를 만들어 희망이라 부르더라.
난 평생 사랑받은 적 없었지 쏟아지는 너를 받아내며 반짝이는 불안 앞에서 네게도 이름이 있었을까 희망이 있었을까 나는 버려지고 싶고 찢겨지고 싶어 세상이 부르는 희망의 형태로 존재하고 싶어 무너진 것에 이름을 붙이는 일은 꽤나 시시한데 사람들은 부르더라 희망에 대해. 평생을 바라며 살았지 대답은 없었어 내가 말을 잃어가는 과정이야 불행을 잉태하는 과정이야 네 입을 빌려 사유하는 방식이야 나는 흐려지고 싶고 사라지고 싶고 명확해지고 싶어.
나는 그렇게 사람들의 마음에 남아 선명히 바래지고 싶어 쏟아진 글들을 쓸어 담아 바닥에 내던지고 나는 흰 바닥에 누워 갈 곳은 없어 나는 쏟아지는 중이니까 그래서 카이로스로 구분되는 그리스식 시간에 대해 질문하며 결국에 크로노스는 무엇인가 손가락을 접어 나는 아는 게 없지 그래서 플라톤적인 것에 밑 줄을 그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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