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우 뉴스부장 누구에게나 라라랜드가 있다 나의 첫 '라라랜드'는 록밴드 보컬이었다. 그곳으로 날 초대한 사람은 중학교 친구 종수였다.
중2 때부터 드럼을 열심히 치던 그는 중3이 끝나가던 겨울 어느 하굣길에서 나에게 "스쿨밴드를 만들려고 하는데 보컬로 들어오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실로 일주일을 고민한 끝에 그에게 말했다.
"고맙지만 나는 그냥 음악을 좋아하기만 할래. 아무래도 자신이 없어."
내가 자신 없었던 것은 노래 실력이 아니라 부모님을 설득하는 일이었다. 우리는 각각 다른 고교로 진학하면서 헤어졌고 서로 소식을 모른 채 지냈다.
몇 년 뒤 한국 록 최고 명반 중 하나인 시나위 1집이 나왔다. 앨범 뒷면에 종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종수는 시나위 1집 전곡의 드럼을 쳤고 '크게 라디오를 켜고'를 비롯한 네 곡 가사를 썼다. 그 앨범 보컬은 임재범이었다.
그 뒤로 "그때 종수를 따라갔더라면 내가 임재범 되는 거였어"라고 허풍을 떨었지만 이미 그 라라랜드는 희미한 추억일 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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