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이야기 커피 한 잔이 ‘일상’이 아닌 ‘위로’였던 시간 누군가에게 커피는 하루의 시작이지만, 나에게는 생존 루틴이었다. 넘실거리는 파도, 시끄러운 디젤 엔진의 진동, 그 속에서도 나는 커피를 마셨다.
그 한 잔이 내게 큰 위로가 되었다. 배에서의 커피는 맛보다 '실용성'이 중요했다.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전기포트 하나, 역시 기억나지 않는 싸구려 커피 메이커, 부식 선적 때 실어놓은 미지근한 생수, 하지만 나는 매일 커피를 마셨다. ECR(Engine Control Room) 안 작은 커피 메이커 하나가 7명 남짓한 기관부에게 허락된 유일한 커피였다.
캡슐커피?, 핸드드립 도구?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선상 커피 루틴, 나만의 방식 루틴 시간대 커피 상황 00:00 ~ 04:00 당직 남들 자는 야간에 엔진 소리 들으며 한 잔 집중과 각성용 12:00 ~ 16:00 당직 점심 먹고 내려와 시원하게 한 잔 그 커피는 단순한 커피 한 잔이 아닌 주말도 공휴일도 없이 배에서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