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한옥의 문틀 같은, 시골 담 같은, 조밀하게 짠 옷감 같은 화면이다. 축척행위의 중복에 의해 짜여진 그리드 사이에는 수많은 사각의 작은 방이 지어진다.
벌집 같은 작은 방 하나하나에서 저마다 생명을 뿜어내는 소우주를 본다 김태호 작가노트 김태호, Internal Rhythm 내재율, 118.3x92cm, acrylic on canvas, 2022 내재율의 표정을 일별하자면 무엇보다 화면에 덕지덕지 쌓인 안료 층을 깎아 냈을 때 드러나는 무수한 색료들의 파노라마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씨줄과 날줄이 일정한 그리드로 이루어진 요철의 부조그림이다.
단일 색면의 화면은 단지 표면일 뿐 그 밑에는 중첩을 거듭한 여러 겹의 다색 색층이 깔려있다. 그것은 작업의 프로세스를 두고 볼 때 색의 중첩과 터치의 중복에 의해 감추어져 버린 것들을 다시 예리한 끌칼을 이용하여 드러냄으로써 화면에 긴장감을 도모하고 생성과 소멸의 이중적 구조를 나타낸다.
이러한 지층변화와 같은 색층이 보여짐으로써 물성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