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가와 계곡은 제가 야쿠시마에서 가장 추천하는 가볼 만한 곳이에요. 잇소해수욕장에서 차로 약 20분 정도로 도착하는데, 길은 길지 않지만 숲길이라 바위나 나무를 밟고 가야 해서 미끄럼 방지 신발과 최소한의 체력이 필요해요. 비가 와서 물이 조금 고여 있었고, 입구에는 가파르지 않지만 경사가 있어요. 정자도 있고 숲길이 전반적으로 촉촉합니다. 인근 다리나 나무가 많아 긴 바지를 입으면 벼룩이나 거머리로부터도 조금은 안전한 편이에요.
소요 시간은 넉넉히 보는 게 좋고, 사진 찍으며 여유롭게 다녀도 20분 정도면 충분해요. 이 계곡은 고사리 같은 식물이 크게 자랄 정도로 야생 생태가 훤히 살아 있고, 사람 키만큼 자란 풀이 빽빽하게 자라나 있어요. 서부임도나 시라타니 운스이쿄의 숲과도 다른, 더 야생에 가까운 분위기가 느껴져요. 이곳의 매력은 숲의 깊이와 물소리, 그리고 곳곳에 숨어 있는 자연 액자예요. 나무 사이로 보이는 계곡의 물살은 의외로 거세고 맑아 흙 냄새와 숲 냄새, 풀 냄새가 어우러져 이곳만의 감성을 만들죠.
가까이 가지 못해도 계곡은 나무와 바위가 만든 프레임처럼 이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거센 물살 사이로 놓인 의외의 수상한 나무 다리가 존재해요. 다리는 흔들리지 않아서 무섭지 않지만 아래가 보이기도 하고, 그 위를 지나며 겪는 순간은 정말 멋져요. 계곡 끝으로 보이는 큰 바위와 물살의 흐름은 보는 이의 촬영 욕구를 자극합니다. 주변에는 거대한 바위들, 부서진 나무도 있어 이 풍경 자체가 한 폭의 사진처럼 느껴져요.
야쿠시마의 다른 관광지인 시라타니 운스이쿄, 서부임도, 잇소 해수욕장과는 또 다른 매력을 주는 곳이에요. 날씨가 이리저리 변하고 짧은 비행처럼 느껴질 만큼 피곤했지만, 저는 이곳으로 가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요. 자연이 만들어준 액자처럼 보이는 계곡의 풍경을 따라 걷다 보면, 이 섬의 야생성과 평온함이 고스란히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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