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 근교 기리시마 온천마을의 오래된 노포 이자카야 아카루이 노손에 다녀왔어요. 라비스타 기리시마 힐스 골목을 지나 노부부가 운영하시는 가게라 분위기가 정말 현지인 느낌이었고, 닷지석도 있는 아담한 규모가 지브리 애니에서 튀어나온 듯한 아늑함을 줬어요. 현지인 부부와 우리뿐인 조용한 저녁이었고, 영어 메뉴판이 준비돼 있어 외지인도 편하게 주문할 수 있었어요. 현금만 가능하고 주차는 3대 정도 가능하니 차로 오실 때는 주차 여유를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음식은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명란치즈오믈렛으로, 명란을 아주 많이 넣어 주셔서 비린내 없이 부드럽고 감칠맛이 강했어요. 계란의 질감에 치즈의 고소함이 더해져 양도 충분했고 가격 대비 만족도가 컸습니다. 닭껍질꼬치와 닭연골 튀김인 난코츠 가라아게도 바삭하고 담백했고, 야키토리 세트도 3개에 400엔 정도로 가성비가 괜찮았어요. 닭 꼬리 본지리, 돈소쿠, 테바사키 등도 함께 나왔고, 식사는 우롱차와 음료로 마무리했지만 안주를 더 시켰다면 금액 대비 양이 더 좋았을 거예요. 메인인 명란치즈오믈렛이 가장 강렬한 인상이었고, 고구마소주와 생맥주도 저렴하게 즐길 수 있었던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총합은 현금으로 4,600엔쯤 나왔고, 재방문 의사도 있었지만 차를 가져왔을 땐 술을 못 마신다는 사실이 아쉽게 남았어요. 가고시마 근교에서 기리시마 온천마을을 방문한다면 꼭 들러볼 만한 현지인 맛집이고, 라비스타 기리시마 힐스 근처에서 숙박하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지역의 다른 후보지 목록도 존재하지만, 피곤한 일정의 막바지에 들른 이곳이 가장 속 편하고 만족스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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