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IPO 열기가 한동안 시장을 휘둘렀던 모습을 보며, 상장만 하면 대박이 난다는 기대가 항상 맞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상반기 기대주였던 은행이 증시에 데뷔했지만, 초기의 환호는 금세 차갑게 식었습니다. 직원들이 회사의 비전을 믿고 자사주를 대량 매입했지만 며칠 사이 상황은 반전되었고, 우리사주를 산 이들의 한숨은 여의도를 넘어 제 귀에까지 들리듯 더 커졌습니다. 케이뱅크는 세 번의 도전 끝에 공모가를 대폭 낮춰 입성했는데도 현재 주가는 공모가의 절반도 안 되고, 초기 투자자들은 이익을 챙겨 떠났으며 남은 것은 기관의 물량과 개인의 불안뿐입니다. 카카오뱅크 역시 한때 9만 원 선을 넘보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공모가 밑으로 내려앉았습니다. 고점 대비 큰 하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그 원인을 들여다보면 은행이라는 비즈니스의 본질이 명확해집니다. 아무리 IT 혁신과 모바일을 외쳐도 은행은 여전히 국가의 규제 아래 움직이는 전형적 규제 산업이며, 인터넷은행의 핵심 의무인 저신용자 대출 확대가 수익성의 큰 제약으로 작용합니다. 현재 30%로 맞춰진 의무 대출 비율은 2028년까지 35%로 높아질 예정이고, 가계 대출 의존도가 높은 이들의 주력 수익원이 타격을 받으면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합니다. 미국의 신생 플랫폼과 달리 우리나라는 커다란 기업 대출으로 방어할 여력이 비교적 약합니다. 가계 대출의 규제 강도가 심해지면 인터넷은행의 성장 전략이 흔들리게 됩니다.
또한 정책 환경의 냉각도 한몫합니다. 가계 부채를 억제하기 위한 강도 높은 규제들이 연이어 나오면서, 대면 영업에 의존하던 중소기업 금융의 회로를 다소나마 풀어달라는 요청이 이어지지만 정부의 입장은 확고합니다. 점포 없는 IT 혁신으로 인가를 얻었으니 선을 긋겠다는 태도는 앞으로의 방향을 더 주의 깊게 보게 만듭니다. 이처럼 첨예한 줄다리기의 결과가 언제 어떻게 나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저는 이 현상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분명하다고 봅니다. 무조건적인 성장 기대감만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은 위험하다는 점, 그리고 기술 그 자체보다도 환경을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가 진짜 혁신의 핵심이라는 생각을 굳힙니다. 인터넷은행들이 직면한 제도적 벽과 규제의 한계 속에서 어떤 돌파구를 찾을지, 또 그 과정에서 어떤 방향으로 생존과 성장을 이루게 될지를 지켜보려 합니다. 여러분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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