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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 최은영 / 문학동네 / 23.09.25. <몫> -73.

언니는 여성 문제가 그렇게 작은 문제라고 생각해요? 전 그분이 살아 있을 때나 돌아가시고 난 뒤나 사람들에게 이용만 당했다고 생각해요.

민족의 누이 운운하면서 자기들이 하고 싶은 말 하려고 그렇게 처참한 시체 사진을 사용한 거고... -79. 나는 그런 사람이 되기 싫었어.

읽고 쓰는 것만으로 나는 어느 정도 내 몫을 했다, 하고 부채감 털어버리고 사는 사람들 있잖아. 부정의를 비판하는 것만으로 자신이 정의롭다는 느낌을 얻고 영영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

<일 년> -115. 서운하다는 감정에는 폭력적인 데가 있었으니까.

넌 내 뜻대로 반응해야 하, 라는 마음. 서운함은 원망보다는 옅고 미움보다는 직접적이지 않지만, 그런 감정들과 아주 가까이 붙어 있었다.

그녀는 다희에게 그런 마음을 품고 싶지 않았다. -116. 가끔은...

제가 커다란 스노볼 위를 기어다니는 달팽이 같아요. 스노볼 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