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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그 식당 / 함민복 시인

 서울역 그 식당 / 함민복 시인

서울역 그 식당 / 함민복 그리움이 나를 끌고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그대가 일하는 전부를 보려고 구석에 앉았을 때 어디론가 떠나가는 기적소리 들려오고 내가 들어온 것도 모르는 채 푸른 호수 끌어 정수기에 물 담는 데 열중인 그대 그대 그림자가 지나간 땅마저 사랑한다고 술 취한 고백을 하던 그날 밤처럼 그냥 웃으면서 밥을 놓고 분주히 뒤돌아서는 그대 아침, 뒤주에서 쌀 한 바가지 퍼 나오시던 어머니처럼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며 나는 마치 밥 얻으러 온 사람처럼 밥을 먹습니다 나는 마치 밥 먹으러 온 사람처럼 밥을 먹고 나옵니다 시인이 술 취해 고백을 했던 그 여인, 시인이 어머니처럼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서울역 그 식당의 여인이 차려준 밥상을 가만히 눈 감고 상상해 봅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 한 숟가락 떠먹다가 그냥 웃으면서 뒤돌아서는 그 여인의 뒷모습에 목이 메면 푸른 호수 한 바가지 벌컥벌컥 들이켜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