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
요청 처리 중입니다...

아무 결정도 하지 않기로 한 날

 아무 결정도 하지 않기로 한 날

크리스마스 당일 방문했던 무무무카페 크리스마스 당일 오후, 아무 결정도 하지 않기로 한 날이었다. 유난히 바쁘지도 않았고, 특별한 일정이 있던 하루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마음은 종일 어수선했다. 무언가를 결정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오늘은 그럴 힘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은 앞으로 나아가기보다 잠시 멈춰보기로 했다.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에서, 오늘만큼은 아무 결론도 내리지 않기로 했다.

창밖은 유난히 밝았고, 거리의 분위기는 평소보다 조금 느긋해 보였다. 괜히 오늘만큼은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하루 같았다.

해야 할 일보다 그냥 흘려보내도 괜찮은 날처럼 느껴져서 마음이 조금 느슨해졌다. 요즘의 나는 계속 선택 앞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무엇을 더 해야 할지, 지금 이 방향이 맞는 건지. 생각은 많았지만 생각을 정리하려 할수록 오히려 더 복잡해졌다.

그래서 오늘은 그 자리에 잠시 머물러 보기로 했다. 이런 날이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있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