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작은 휴양도시 타오르미나에서의 아침. 이날은 시라쿠사로 떠나는 당일치기 여행이 있는 날이었다.
숙소에서 타오르미나-자르디니 (Taormina-Giardini) 기차역까지는 약 2.5km 거리. 차를 타도 되지만, 이른 아침의 조용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도보를 선택했다.
타오르미나는 해발 약 200~250m 정도의 고지대에 형성된 마을이라, 기차역까지는 내리막이 꽤 가파르다. 길은 대부분 돌계단과 경사로로 이어져 있고, 중간중간 현지 주택가와 작은 골목길을 지난다.
마을 전체가 아직 잠에서 덜 깬 듯 고요했고, 어스름한 하늘과 맞닿은 골목들이 마치 시간도 잠시 멈춘 듯했다. 걸음을 옮길수록 점점 더 시야가 트이고, 어느 순간 뒤돌아보니 에트나산(Mount Etna)의 실루엣이 부드럽게 떠올라 있었다.
아침 햇살에 노을처럼 물든 산 능선은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아름다웠다. 반대편으로는 멀리 이오니아 해(Ionian Sea)가 은빛으로 반짝이며 펼쳐졌고, 타오르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