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은 유럽 궁정 문화의 상징이자, 절대왕정의 극치를 보여주는 건축물입니다. 수천 개의 창과 방을 자랑하지만, 정작 '화장실'은 눈을 씻고 봐도 찾기 어렵습니다.
"왕이 사는 궁전에 화장실이 없다니?"라는 의문은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하지만 이 의문 속엔 당대의 위생 개념과 문화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17세기, 위생이라는 개념의 부재 17세기 유럽은 지금의 위생 관념과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유럽 위생 수준은 현대 기준으로 보면 매우 낮았고, 심지어 손 씻는 행위조차 드물었습니다.
당시에는 물이 병의 원인이라 믿어, 씻는 것보다 향수와 분가루로 냄새를 감추는 것이 일반적이었죠. 루이 14 세 시대의 귀족 생활은 겉보기엔 우아했지만, 실상은 놀라울 정도로 불편했습니다.
귀족들은 복도나 정원, 계단 한편에서 자연스럽게 볼일을 봤고, 하인이 뒤처리를 맡았습니다. 지금의 ‘화장실’ 개념은 없었고, 일부 방에는 이동식 변기(commode)가 있긴 했지만, 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