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는 늘 어렵다 생각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게 가족인 거 같다. 오늘 원래 단풍을 보러 산에 갈 생각이었다.
운전을 하려 차에 타자마자 아빠와 사소한 언쟁이 있었고 드라이브는 곧 취소됐다. 아빠와 싸워서 절대 집으로 가고 싶진 않았고, 마땅히 가고 싶은 곳도 없었다.
그저 이 분노만 내 마음에 가득 남아서 갈 길을 잃었고 누군가에게 이 속을 후련하게 털어놓고 싶었다. 솔직히 가족 이야기는 내 얼굴에 침 뱉는 기분이라 절대 하고 싶지 않은 것 중 하나인데, 며칠 전부터 쌓였던 불만으로 터진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친구와 통화를 하게 됐다. 오늘 만날 수 있냐는 말에 흔쾌히 나를 만나러 나와준 S.
웃기게도 S를 기다리는 동안 수많은 생각들을 하면서 머리가 차가워졌다. 친구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한결 가벼워진듯했지만, 그건 단순히 친구를 오랜만에 만난 기쁨 때문인 거 같다.
아니면 단 케이크가 준 즐거움 때문에 화는 잠시 잊힌 거 일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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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원문 링크 : [일상] 내 분노는 갈 길을 잃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