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득 하안거(여름 휴가)를 시작하는 날 밤이 떠올랐다.
우리는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서 공항으로 향할 준비를 했어야 했다. 비행기 시간이 꽤 이른 아침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린 전 날 저녁 9시에 자려고 누웠고, 예정대로였으면 바로 잠에 들어 최소한 6시간은 잤어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나의 배우자는 새벽 1시가 다 되어서 잠에 들었으며, 나는 1시간마다 잠에서 깨며 뒤척거렸다. 어린 시절 소풍 가기 전 날의 설레임 같은 느낌 때문에 잠을 설쳤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아니었다.
출근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던 것 같다. 2. 재밌지 않은가.
장장 10일간의 휴가를 다녀올 계획이면서, 벌써부터 10일 후의 출근에 대한 걱정을 하며 밤잠을 설쳤다니 말이다. 내가 걱정이 과도한 탓일까.
아마 나 같은 사람이 분명 많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나는 아직 여행이 시작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여행이 끝나고 출근을 할 생각에 조금은 두렵다는 생각을 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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