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부터 거실은 난장판이었습니다. 쌍둥이 녀석들이 일어나자마자 달달한 거 달라고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지더군요.
눈 비비며 사과라도 깎아주려다, 지난번에 과도 찾다가 싱크대 서랍에 손가락 찧은 기억이 나서 고개를 저었습니다. 안 그래도 육아 때문에 허리가 남아나질 않는데, 과일 껍질 깎고 음식물 쓰레기 치우는 것도 일이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큰맘 먹고 냉동실 한 칸을 싹 비웠습니다. 바로 웰프레쉬 냉동 파인애플을 들이기 위해서죠. 1. 4kg의 위엄, 등짝 스매싱 피한 사연 택배 박스를 뜯는데 와이프가 뒤에서 팔짱을 끼고 쳐다보더군요.
"오빠, 냉동실 꽉 찼는데 뭘 또 4kg나 시켰어?" 순간 식은땀이 흘렀지만, 포장된 팩을 꺼내 보여주며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이거 다 손질된 거라고요. 사실 저도 처음엔 양 보고 좀 놀랐습니다. 1kg짜리가 4팩이나 되니, 이걸 언제 다 먹나 싶어서 잠시 멍하니 서 있었거든요.
늘어난 잠옷 바람으로 냉동실 테트리스 하느라 진땀 좀 뺐습니다.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