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근해서 자리에 앉자마자 사내 메신저가 아주 난리가 났더라고요. 영업2팀 최 대리가 오늘 아침에 사직서를 냈다는 소식이 쫙 퍼졌거든요.
단순한 이직이 아니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월급의 절반을 꼬박꼬박 비트코인에 밀어 넣는다며 독종 소리를 듣던 친구였는데, 이번에 비트코인이 1억 3천만 원을 돌파하면서 순자산 25억을 찍고 깔끔하게 코인판 졸업과 동시에 파이어족 선언을 해버린 겁니다.
점심시간에 구내식당 메뉴로 나온 돈까스를 씹는데 고무줄을 씹는 것처럼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밥 먹으면서 습관처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앱을 켰더니, 게시판은 이미 졸업 인증글과 퇴사 파티 글들로 도배가 되어 있더라고요.
코인 졸업생들의 비웃음, 그리고 벼락거지가 된 기분 솔직히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건 그들의 퇴사 인증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글 중간중간 섞여 있는,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을 향한 은근한 조롱과 비웃음이 뼈를 때리더라고요.
"아직도 한 달에 300~400만 원 받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