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들 겨우 씻기고 재운 뒤에 거실 식탁에 앉아서 얼음 꽉 채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들이켜며 한숨 돌리고 있네요. 오늘 퇴근길에 우편함에 꽂혀 있던 재산세 고지서를 무심코 뜯어봤다가 정말 뒷목 잡고 쓰러질 뻔했습니다.
작년보다 훨씬 더 뛰어서 나온 숫자를 보니까 하루 종일 회사에서 상사한테 치이고 거래처에 시달렸던 피로가 원망으로 싹 바뀌더라고요. 도대체 제가 무슨 큰 죄를 지었나 싶어서 허탈한 웃음만 나왔습니다.
그저 우리 가족 쫓겨나지 않고 마음 편히 발 뻗고 잘 수 있는 내 집 하나 마련하겠다고, 은행에 영혼까지 끌어다 바치며 매달 원리금 갚아나가는 평범한 30대 가장일 뿐이거든요. 집값은 시장이 올렸는데, 왜 세금은 1주택자가 독박을 쓰나요 뉴스나 커뮤니티를 보면 집값이 올라서 좋겠다는 비아냥 섞인 댓글들이 참 많더라고요.
근데 정작 그 집에 깔고 앉아서 사는 1주택 실거주자 입장에서는 집값이 오르든 내리든 내 통장에 꽂히는 현금은 단돈 1원도 없습니다. 오히려 공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