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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엔 4,500원 도시락, 주말엔 1,790만 원 샤넬백 오픈런 서는 이유

 점심엔 4,500원 도시락, 주말엔 1,790만 원 샤넬백 오픈런 서는 이유

평일 점심시간, 회사 탕비실 구석에서 4,500원짜리 GS25 김혜자 도시락을 먹으며 가계부 앱에 '오늘 점심 무지출(회사 복지 포인트 사용)'을 기록할 때만 해도 꽤나 뿌듯했네요. 쌍둥이들 앞으로 들어갈 유치원비며 식비 생각하면 나라도 한 푼 두 푼 아껴야지 싶어서, 요즘 유행한다는 '무지출 챌린지'에 악착같이 동참하고 있었거든요.

식후 사 먹던 프랜차이즈 아메리카노도 끊고 집에서 텀블러에 타온 맥심 커피로 버티는 제 자신이 대견하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그런데 정확히 3일 뒤인 지난 주말, 저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2층 대리석 바닥에 종이박스를 깔고 멍하니 앉아있었습니다.

새벽 5시부터 아내와 교대로 매서운 새벽 공기를 맞으며, 무려 1,790만 원으로 올라버린 샤넬 클래식 미디움을 사기 위해 '오픈런' 대기줄을 서고 있었죠. 하루 4,500원을 아끼려고 아등바등하던 제가, 하루아침에 1,800만 원에 육박하는 가방을 사겠다고 길바닥에서 밤을 새우고 있는 이 기막힌 아이러니.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