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재우고 조용히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한잔 타서 책상에 앉았네요. 낮에 쌍둥이들 데리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다녀왔는데, 사람 구경 백화점 구경하다가 문득 씁쓸하면서도 재미있는 걸 하나 느끼고 왔거든요.
예전에 저희 부부가 기저귀 가방 겸해서 큰맘 먹고 가방 하나 사려고 백화점 문 열기 전부터 줄을 섰던 적이 있었어요. 그 유명한 샤넬 오픈런이었죠.
새벽 공기 마시며 3시간을 덜덜 떨면서 기다렸는데, 막상 매장에 들어가니 저희가 찾던 블랙 색상은 구경조차 못하고 허탈하게 돌아왔던 기억이 납니다. 근데 오늘 백화점을 한 바퀴 쓱 돌아보니 분위기가 예전이랑은 또 많이 달라진 것 같더라고요.
요즘 샤넬 클래식 미듐 가격이 1,500만 원을 훌쩍 넘겼다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길거리나 결혼식장 가면 제일 많이 보이는 게 또 샤넬인 것 같습니다. "천만 원이 넘는데 왜 흔하게 느껴질까?"
잦은 가격 인상으로 진입 장벽은 미친 듯이 높아졌는데, 역설적으로 그 로고가 주는 희소성은 예전 같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