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사 후배인 김대리가 신혼집을 구한다고 해서 반차를 내고 은평구 응암동 쪽 부동산을 같이 돌아다녔습니다. 예산이 넉넉하지 않아서 쓰리룸 신축 빌라 전세를 알아보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중개사 소장님이 브리핑 차트를 덮으면서 딱 한마디 하시더라고요. "요즘 젊은 분들한테 빌라 전세는 아예 권하지도 않아요.
그냥 무리해서라도 외곽 아파트 매매를 가시거나 차라리 월세를 사세요." 그 표정이 너무 단호해서 저희 둘 다 벙쪘네요.
사실 소장님이 그렇게까지 말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최근 은평구 일대에서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해 경매로 넘어간 빌라 리스트를 보여주시는데, A4 용지 세 장이 빼곡하더라고요.
국가에서 해주는 보증보험 이름만 믿고 들어갔다가 전재산을 묶여버린 2030 세대들의 사연을 들으니 남 일 같지가 않았습니다. [HUG 126% 룰이 만들어낸 150만 원짜리 월세 시대] 불과 몇 년 전, 전국을 휩쓸었던 전세사기 여파가 2026년인 지금은 아예 시장의 룰 자체...